** 요즘 대학 노래패들의 고민 **
노래란 무엇인가
노래운동의 전개와 전망
노래운동과 대중문화, 새로운 모색
민중노래의 대중적 양식과 전형
노래란 무엇인가?
'노래란 무엇인가'하는 질문속에서 노래라는 양식구조 자체의 구조적 특성뿐만 아니라 그것과
인간과의 관계, 좀더 크게는 역사와 사회와의 관계라는 문제가 내포되어 있다는 말이 되겠다.
말과 노동은 필연적 연관성이 있다. 인간이 군집생활을 하게 되면서 공동노동의 필요에 의해
언어가 생겨났다는 주장은 거의 일반화 되어있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언어 이전의 형태에 관해
서는 여러가지 이견이 있다. 우리는 이 속에서 노동의 힘듦을 표현하는 신음소리나 희로애락
감정을 나타내는 소리들이 일정한 리듬이나 가락을 가진 소리가 있었다는 것은 쉽게 추정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의미는 어떠한가? 가사는 아닐지언정 그 소리에는 의미가 있음은 당
연한 사실일 것이다. 즉 완벽한 상징성은 없지만 어느정도 상징성은 존재함을 말한다. 이런 사
실을 전제로 하다면 노래라고 하는 것이 말의 기원에 한 부분임을 추측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것은 곧 노래의 본질적 요소가 말이 아님을 말해준다. 본질적인 것은 인간의 목소리이며 그 목
소리에 의해 '전달'하고자 하는 인간의 의미이다. 그렇다면 그 의미는 무엇이겠는가? 사람이 아
프면 소리를 내고, 노동의 피로를 덜기 위해 소리를 낸다. 또한 노동속에서 일정한 리듬과 가
락을 획득하게 된다. 그 노동의 소리는 이미 일반적 소리가 아닌 일정한 형식과 정서를 동반한
소리 즉 노래가 된다. 하나의 소리덩어리에 의사소통 이상의 문화적 의미의 노래가 되게 하는
것이 바로 노동인 것이다.
노래는 그 자체로 불려지는 것이 아니라 노동과 노동의 연장인 휴식(놀이)에 함께 했다. 가사
는 언어가 만들어진 이후 등장했다. 그 가사의 내용 역시 노동의 부분을 묘사하고 생산성을 기
원하는 내용이었다. 노래를 노래이게 하는 본질적 요소는 인간의 목소리와 노동정신이다.
원시공동체 사회에서 노동은 모든 사람의 공동체적 삶, 그 자체였다. 노래도 모든 구성원이
삶으로서 공유되었다. 국가가 형성되고 계급이 분화하면서 노래의 양상도 달라졌다. 지배계층
의 노래와 피지배계층의 노래가 나뉘어졌다. 노동정신을 바탕으로 한 노래는 국가적인 행사나
의식에 사용되는 서사적인 노래를 주류로 시작되어 기술적 세련성을 더해갔다. 지배층의 노래
가 어떠한 양식으로 진화했건 그것이 일관되게 갖고 있는 가장 본질적인 특성은 노동정신의
탈락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피지배계층의 노래는 시대상황에 따른 민중들의 삶의 변화에 의
해 일정한 변모를 겪기는 하지만 일관되게 노동정신의 본질을 유지해 왔다. 민요에 있어서 흔
히 비기능요로 분류되는 노래들도 그 근처에는 민중의노동정신이 자라고 있다. 예를 들어 노동
의 과정 속에서 불리거나 노동자체를 내용으로 내용으로 하지 않는 아리랑류의 많은 근대민요
들을 따지고 보면 민중의 공동체적 삶의 붕괴, 즉 노동기반의 해체에 대한 민중의 의식을 보여
주고 있다는 점에서 뿌리 깊은 민중의 노동정신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노동정신의 상실은 언어성의 상실과 같은 것이다. 언어의 생산과정에서 보았듯이 인간
의 의미공유행위는 그 자체가 하나의 노동행위로서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의 대중가요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노래'라고 할 수 없다.결국 대중가요를 극복한 새로운
노래를 추구하는 노래운동의 기본방향은 노래의 본질적 요소인 '노동정신'과 인간의 목소리, 즉
'언어성'을 회복하는 데 있다고 할 수 있다.
노래는 '언어성'을 본질적인 속성으로 가진다. 언어는 더불어 사는 삶을 위해 존재한다. 이데
올로기라는 것이 우리가 더불어 사는 삶 또는 삶의 방법을 정리하고 관념화한 것이라는 정의
가 크게 틀리지 않는 것이라면 언어성을 본질로 하는 노래가 어떠한 형태로든 이데올로기와
관련될 수 있다는 것은 쉽게 알 수 있는 일이다.
이데올로기라는 것이 노래에서 반드시 배제되어야 할 것은 아니며, 그럴 수도 없는 것이다.
이데올로기를 배제한다는 생각 자체가 또 다른 이데올로기의 반영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
다.중요한 것은 그것이 '어떠한' 이데올로기인가 하는 것이다.우리 대중가요나 소위 예술가곡이
라는 것들이 이데올로기를 철저히 배제한다면서 얻은 것이란 삶에 대한 진지한 열망과 역사에
대한 신뢰의 상실, 그리고 거짓된 삶과 허구적 순수애의 매몰로 특정지워지는 또 하나의 이데
올로기에 불과한 것이다. 노래의 '아름다움'의 회복은 이제 이데올로기의 적극적 수용에 의해
찾아져야 할 것이다
노래운동의 전개와 전망
노래운동이란 용어가 통용된 지는 최근의 일이다. 70년대, 80년대를 거치오면서 노래문화는
엄청난 양적성장을 이루어왔다. 엄밀히 말하면 70년대에는 '노래문화'는 있되 '노래운동'은 존
재하지 않았던 시기였고 80년대에 이르러 시대적 상황을 통해 급작스런 성장을 해왔던 것이
다. 이제 '노래운동'은 '노래'에 대한 모든 기대와 관심에 대하여, 보다 정당한 자기 객관화를
통한 겸허한 '반성'과 새로운 '실천'을 모색해야 할 단계에 이른 것이다.
운동권 노래라고 할 만한 문화현상이 성립되지 않았다. 그 당시에는 학생운동에 참여하는 학생
들과 참여하지 않는 학생들간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았고 정치토론과 트럼프, 시위용 가요와 대
중가요, 통기타 가요와 서양 고전음악 등의 문화를 뒤섞어 함께 가지고 있었다. 그 당시 시위
용 가요인 {정의가}나 {해방가}류의 노래들도 대부분 철저히 시위용이라는 기능에 충실한 것이
었고 학생들의 보편적인 정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이러한 70년대 전반의 노래
문화는 75년 긴급조치 9호의 발동을 전후하여 완전히 깨어진다. 탄압의 강도가 높아지면서 학
생시위는 양적으로 축소되었다. 그러나 양적으로는 축소된 반면 질적으로는 오히려 더욱 심화
되고 있었다. 이때부터 운동권과 비운동권이 분리되기 시작했으며 이 두 집단은 서로 상이한
문화를 가지게 된다. 운동권에 속해있던 학생들은 사회적 모순의 문화적 반영인 기존의 지배적
인 대중문화와 고급문화의 문제를 인식하게 되고 이를 거부하게 된다. 동시에 나름대로의 문
화양식을 발전시키는데 여기서 이른바 '운동권 노래'라는 문화현상이 자리잡게 되는 것이다.
유신체제가 무너지면서 열린 80년대 봄은, 노래측면에서 보면 70년 말까지 운동권내에서만
소리죽여 유통되던 노래들을 대규모집회에서 엄청난 수위 학생들이 함께 부르게 되는 경험을
의미했다. 이 시기는 70년대에 축적된 노래문화가 광범위하게 확산되는 시기였고 그와 함께 대
학내 노래 모임의 의식의 일대 전환이 이루어지는 시기였다. 그러나 80년 5월을 맞이하면서
주춤하게 되지만 짧은 기간동안(79.10.-80.5) 축적된 역량은 사라지지 않고 이후 80년대 노래운
동의 기반으로 작용하게 된다. 모든 부분이 맞혀 있었던 때 노래는 이른바 '문화유격전'의 선도
적 매체로 간주되었다. 특히 노래가 기진 '기동성'과 '집단성'이 노래의 매체적 강점으로 강조
되었다. 이는 대중적 기반을 확보하지 않는 운동은 실패할 수 밖에 없다는 자각과 대중적 기반
을 확보하기 위한 현실적 무기로서 '기동성' '집단성'을 가진 노래매체가 된 것이다.
운동권의 노래문화가 70년대 후반부터 성립되어 있었던 반면 학내노래 모임이 운동적 지향성
을 가지게 되는 것이 80년대에 이르러서 이다. 80년대에 쏟아져 나온 운동권 노래는 양적으로
기에 노래운동에 있어서 가장 특징적으로 드러나는 것이 이른바 '서정적 전투성', '전투적 서정
성'이라 말로 표현된다. {님을 위한 행진곡}을 포함한 이후에 쏟아져 나온 노래들, 특히 {그날
이 오면}은 단조의 형식을 띄며 비장하고 서정적인 분위기를 내포하고 있는 대표적인 노래이
다. 이런 운동가요의 서정성 획득은 운동의 단순한 구호복창의 수준에서 벗어나 운동성원 자
신의 삶 그 자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즉 '싸움이 생활이고 생활이 싸움'인 80
년대 존재방식의 반영인 것이다.
이다. 그 내용에서도 결코 관념적이지 않으며 노동현장의 모습이 구체적으로 꾸밈없이 드러난
다. 이 노래들은 대부분이 대학생들에게서 만들어졌을 뿐 아니라 노동운동을 하는 지식인이나
노동자 자신의 손으로 만들어진 것도 있다.
는 개사곡의 유행이다. 기존의 대중가요와 같은 잘 알려진 곡의 가사의 구조를 살리면서 몇몇
단어를 바꿈으로 그 의미와 정서를 완전히 반전시키는 개사곡은 술자리 등 일상공간에서의 오
락문화로서의 역할과 대중집회에서의 풍자요로서의 길을 톡톡히 해내었다. 이는 노동자들이 함
께 부를 만한 노래가 부족한 데 기인하고 대학생들에게서는 대학생 특유의 재기와 투쟁가요만
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오락적 욕구의 발현이라 할 수 있다. 노가바는 80년대 후반에 이르러 수
그러들게 된다.
노래운동과 대중문화, 새로운 시각의 모색
최근의 노래운동을 '침체' 혹은 '정체'라고 흔히 표현한다. 이는 대중 가요계의 유례없는 호황
과 비교할 때 더욱 두드러지는 현상이다. 이는 그동안의 노래운동이 독자적인 이론체계를 확
고히 하고 있었기보다는 사회과학이나 문학판의 논의를 곁눈질하며 현실주의적 전망을 추스려
왔던 것이 노래운동의 솔직한 사정이었다. 그러나 노래는 다른 예술과는 다른 노래만의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그에 따라 현실에 대한 대응이나 전망도 다른 방식으로 찾아질 수 있다.
따라서 노래의 변별적 특성과 관련된 대중문화를 보는 새로운 시각에 연관하여 살펴보자.
" '생산' 과정보다 '수용' 과정에 의해 더 많이 규정된다."
-문학이나 미술, 연극이 전통적인 고급예술의 장르개념에 입각해 있는 것인 반면 (음악이
아닌) 노래는 처음부터 대중문화의 공간에 기반해 있다.
-대중의 일상성 속에 존재하는 대중문화에서 문화의 '의미'는 텍스트의 생산 과정보다 수용
자의 '수용' 과정에 의해 더 많이 규정되는 것이 보통이다.
-대중가요는 자본가가 소유한 문화산업에 의해 생산되며 국가의 검열을 받는다. 따라서 대중
가요가 지배이데올로기의 반영이라는 인식 자체는 틀린 것이 아니다.
-실제 대중의 문화수용 행위는 그렇게 수동적이지 않으며 각 집단의 존재조건과 욕구에 따
라서 변 용되어 반영되어진다.
-노래의 텍스트의 생산과정과 텍스트 자체에만 의존해서는 노래에 대한 이해가 불가능하며
텍스트가 놓여 있는 맥락(context), 즉 수용과정을 중시해야 한다.
"앞에서 말했듯이 대중 문화를 그대로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나름의 방식으로 이를 변용하
게 되는데 이러한 변용은 '생산 메커니즘'에 의해 규정된 '지배적' 의미에 대한 대중 나름의
대응 (혹은 넓은 의미의 저항)이라 할 수 있다. ".
# 하위문화
지배문화에 대한 하위집단의 의식적 무의식적 대응이며 거기에는 어떤 형태로든 하위집단
의 욕구와 원망이 반영된 것으로 보아야 한다. 단지 지배문화에 일방적으로 종속된 것으로 보
는 시각은 전화되어야 한다.
<지배와 저항의 타협 수준에 따른 하위문화의 몇가지 범주>
← 지배 저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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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적 편입 상상적 편입 상징적 저항 일탈
* 실제적 편입
-지배문화가 제공하는 세계상에 대해 아무런 모순을 느끼지 않으며 그것이 요구하는 물질
적 조건을 실질적 조건을 실질적으로 갖추고 있는 집단의 문화수용 행위에 해당한다.
* 상상적 편입
-지배문화구조에 실제적으로 편입될 수 있는 물질적 조건은 갖추지 못했으면서 지배문화
에 이데올로기적으로 순응하며 동조하는 집단에게서 나타난다.
-이들은 지배문화집단의 스타일을 모방함으로써 지배문화로의 편입을 상징적인 수준에서 달
성하고자 한다.
-하위집단의 현실적조건과 지배문화사이에 존재하는 간극, 문화에 의해 상상적으로 메워진
그 간극이 문화운동이 작용하는 현실적 장이 된다.
* 상징적 저항
-하위집단 특유의 방식으로 지배문화를 변형함으로써 지배문화와의 간극을 메우는 문화적
실천이다.
-이들은 기존의 질서에서 실제적으로 벗어날 수 없지만 그에 대한 불만과 채워지지 않는 욕
구를 가진 집단이 상징적인 수준에서 그에 저항하는 방식으로 이해될 수 있다.
* 일탈
-지배문화적 질서를 실제적으로 거부하고 그로부터 벗어나는, 그러나 아직은 대안을 갖지는
못한 단계라고 할 수 있다.
-대안의 추구라는 문화실천의 단계로 가기 위해서는 일단 일탈의 과정을 겪어야 한다.
* 대안의 추구
-노조노래패의 활동, 민중가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의식화된 대중의 문화수용 등은 지배
적 질서에 대한 대안적 가치를 실천하는 문화행위라 할 수 있다.
상상적 편입이나 상징적 저항의 단계가 지배문화가 유지되는 상태임은 틀림없다. 그것은 이를
테면 하위집단의 저항적 에너지를 부분적으로 수용하면서 지배문화의 헤게모니를 유지하는 상
태라고 할 수 있다. 그 저항적 에너지는 하위집단의 물질적 조건과 지배문화의 가치 사이에 현
실적으로 간극으로부터 나온다. 대중은 대중문화의 수용을 통해 그 간극을 상상적 혹은 상징
적 형 태로 해소하고자 한다. 해소가 이루어지는 공간, 즉 하위집단의 조건과 지배문화적 가
치사이의 간극이 말하자면 문화운동이 파고들어가야 할 공간이다.
"대중문화를 파퓰러 컬처(popular culture), 즉 대중의 일상속에서 수용되는 문화로 이해하는
시각에서는 대중에 의한 문화적 실천과정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모든 문화는 문화산업의 논
리 속에서 부여된 지배적 의미와 그것을 수용하는 대중이 부여하는 의미 사이의 경합과 투쟁
의 영역이 된다."
* 매스컬처(mass culture) - 대중문화산업에 의한 생산이라는 측면에 강조점을 두었다.
-상상적 편입이나 상징적 저항의 단계에 있는 대중의 문화적 실천속에 잠재해 있는 대중의
저항적 에너지를 구체적인 저항의 현 실태로 바꾸어주는 일, 즉 민중가요의 적극적인 수용자
집단으로 만드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청소년 노래모임이나 주부 노래교실 같은 다양한 하위집단 대상의 활동이나 다양한 수준의
문화수용자운동 등에 관심을 기울릴 필요가 있다.
노래의 텍스트는 대중이 일정하게 그에 반응하고 그 위에 스스로의 주체적인 문화실천을 작
동시키는 장이 되지 대중이 그것을 수동적으로 받아먹으면 되는 완결된 의미의 덩어리는 아니
다.
민중노래의 대중적 양식과 전형
"능동적인 대중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하여 창작된 노래의 평가 잣대는 철저히 집단적 정서
집단적 쓰임새에 착목하게 된다. 집단적 정서와 유린된 노래들은 그것이 음악적으로 혹은 다른
측에서의 성과가 있다 할지라도 묻혀버리기 일쑤이다. 창작자들도 이러한 흐름 속에서 집단적
성과가 뚜렷한 노래들에 주목하게 되면서 민중노래는 일정한 경향을 띠게 된다."
* 음악분석
-가시화된 악보를 바탕으로 작품의 내적구조를 논리적으로 파헤쳐 나가는 접근방식을
말한다.
-하나의 작품에 구현된 의미의 질서와 체계를 쪼개고 분해하여 창작자의 의도를 논리적
으로 파악해내는 작업이다.
* 노래분석
-노래분석에서 취급하는 악곡은 음의 내재적 원리가 '노랫말'이라는 또 다른 영역의 대립
체와의 관계 속에서 제한적으로 취급된다.
-노래에서 취급되는 악곡은 '감상'의 차원이 아니라 대중이 부를수 있고 그만큼 대중의
참여가 능동적일 수 있도록 열려 있다.
-노래악곡은 깊이 있고 집단적이며 진솔한 정서를 중시하는 그 '간결성'이 생명이다.
-노랫말과 관련된 새로운 의미의 악곡, 즉 노랫말 없는 악곡 그 자체는 아무런 의미를 갖
지 못한다.
"시와 노랫말의 가장 큰 차이는 '시간성의 유무'에 있다."
# 노랫말의 특징
-시와 달리 노랫말은 매듭의 질서가 분명해야 한다.노랫말의 매듭은 문장에 원리에 의해
형상이 구현되는 것이 아니라 악곡과의 관계 속에서 구현되어야 한다.
-악곡에 의해 노랫말의 매듭, 호흡단위를 엮어 가는 '반복의 질서, 대조의 질서'를 들 수
있다.
* 반복-일정한 주제(theme)의 강조, 주제의 확립을 의미한다.
-원래의 주제에 대립되면서 조응하는 관계의 새로운 유형과 주제가 출현하게 되는 바
이를 대조적 질서 대조적 원리라고 한다. 이는 음을시간 위에 엮어 가는 가장 기본적인
질서로써 노랫말의 흐름과 결합되어 형상의 대립물을 창출하고 발전시키는데 기여한다,.
ex) 늙은 군인의 노래, 진짜 노동자,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매듭의 질서, 반복과 대조의 질서' 이 원리에 의해 노랫말은 시간적 제약을 '제약' 아닌 노
랫말 만의 '특징'으로 전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민중 노래는 대중가요의 그것과 달리 '집단적 성격'을 띠고 있다."
-민중가요는 민족, 민주운동의 집단적, 조직적 실천의 이해와 요구로부터 출발되었다.
-조직대중에 의해 보호, 양육된 음악적 역량을 들 수 있다.
-현장성이라는 개념은 노랫말을 취급하는 창작주체의 현실에 대한 '낙관적 의지'와 노랫
말에 구축되는 형상의 '구체성' 및 '일상성'등을 포괄하는 개념이라 할 수 있다.
ex) 88년 말 파업가, 딸들아 일어나라, 단결 투쟁가 등
-이 원리는 집단적 성격의 대중성을 획득하기 위한 창작의 흐름이 다져낸 결과이다.
-아무리 복잡하고 중층적인 구조의 노래라고 할지라도 악곡구조를 얼마만큼 통일성 있고
간결한 짜임새로 구성해 나가느냐 하는 것에 따라 그 노래의 대중성 획득의 여부가 결정
되는 것이다.
-이 악곡원리는 한층 간결한 '반복대조의 질서', '매듭의 질서'를 노랫말에 부여함으로서
노랫말의 형상과 이미지를 선명히 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ex) 광야에서,
결론적으로 '집단적 성격'의 대중성을 획득하는 과정에서 축적한 성과들이 민족 노래양식을
창출해 가는 가장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또한, 변혁의 외곽에 늘어선 대중의
삶을 포착하여 대중의 구체적인 일상에 접근하여 그들의 언어로 대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것이야말로 노래운동이 대중가요의 암담한 미래에 희망을 안겨다 줄것이다.
우리의 노래를 어떻게 부를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