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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래운동의 길찾기 **

대학인의 포럼 {뿌리내림}의 주최로, 지난 11월 13일 서울교육대학교에서는 '노래운동의 길찾기'라

는 제목의 주제 포럼이 개최되었다. 이날 발제는 '오늘, 대학인이 보는 민중가요'라는 제목으로, 토론은

'민중가요의 의미와 범위, 현재의 상황, 그리고 나아갈 바....'의 주제를 가지고 행해졌다.

토론자로는 김보성('노래를 찾는 사람들'대표, <주>다음기획 대표)씨와 이영미(노래 평론가, 한국예술 연

구소 연구위원)씨 그리고 박은정(성균관대학교 신방과 노래패 단원)양이 참석했으며, 발제자 겸 사회자

로는 김현준(뿌리내림 단원,서울시립대학교 재학)군이 참여했다. 다음은 이날 발제문과 토론내용을 요

약, 정리 한것이다.

이번 발제문의 준비를 위해 {뿌리내림}기획단은 서울시내대학생 약13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였

다. 범위는 89학번 부터 95학번까지. 단, 현 대학가내 노래운동관련 문화활동을 하는 주도학번이 93

학번에서 95학번이라는 점을 감안, 그들의 설문비율을 70%이상 잡았다. 설문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민

중가요를 들어본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98%가 {그렇다}고 답했으며, 들은 장소로는 학교(52%), 집회장

(39%), 공연장(7%)로 나타났다. 이는 민중가요의 주요 접촉경로가 캠퍼스임을 다시 한번 확인 시켜 주

었다. 또한 '불러본적이있느냐'는 물음에 82%가 {있다}라고 답했다. 그리고 불러본 장소로는 집회장

(55%), 사석(42%)로 나타나 집회공간속에 집단적 분위기 동참을 위한 민중가요 부르기가 주로 행해지

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한편 '민중가요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압도적인 다수가 {민중

의 정서를 담은 노래}라고 답하였다. 그외 {사회의 모순을 자각하게 해주는 노래}, {진실한 삶을 다룬

노래}등이 있었으며, {투쟁가}라고 답한이도 적지않이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기준의 적용예로 들어본

'서태지의 교실이데아가 민중가요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87%가 아니라고 답했으며, 그 이유로는

{상업적이기 때문에}라는 견해가 지배적이었고, 그외에도 {가사는 비판적이나 직접적인 개혁의지가 없어

서}, {청소년층이라는 극히 일부계층의 대변이므로}등의 의견이 있었다. 이렇게 볼때, 민중가요의 본질을

묻는 문제에 대한 답과 그것의 범위를 묻는 문제에 대한 답이 다소 다른 각도에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현 민중가요의 나아갈 바...'와 관련해 불만이나 바램을 적으라는 물음에는 {가삿말이 너무 과

격, 선정적이다}는 점을 문제점으로 꼽으면서, {일반인이 조금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민중가요와 {음

악적 세련됨}, {주제, 형식의 다양화}등을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외에도 오히려 {가사와 리듬이 너

무 서정화 되었다.}는 견해와, {실제 대중의 정서와 괴리되었다} 그리고 {별 불만없다, 계속 분발해달라}

등의 소수 견해가 있었다. 이러한 설문 조사를 통해 오늘날 대학인들이 바라보는 민중가요의 상을

막연하게나마 그려 볼 수 있다.(이상 발제문요약)

그러나 이러한 대학인들의 인식에 대해 이영미씨는 {민중가요는 보다 구조적인 인식을 통할 때, 그 본

질에 제대로 접근할 수있다. 요컨데, 민중가요는 기존의 대중가요가 유통되는 상업적 공간과는 별도의

독자적인 유통망을 통해 보급 전파되어야 한다}고 단정지었다. 이는 다시말해서 {자본가의 손을 거치지

않고, 수용자가 진정 자신들이 원하는 음악을 음악 생산자에게 주문하고, 그렇게 만들어진 음악이 독자

적인 유통경로를 통해 보급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컨데, 대학가내에서 손에서 손으로 전파되고 있는

,다시말해 비합법적 유통경로를 통해 전파되었고, 또 전파되고 있는 민중가요 테잎들을 생각할 때, 그

매커니즘이 좀 더 확연히 다가온다. 그러면 이러한 매커니즘을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수용자가

원하는 음악을 만들어 독자적인 유통망속에 통용시킴으로써, 수용자 일반의 전반적인 의식 구조를 변

화시킬 수있다. 그것이 진보적인 방향이든,막연히 건강성의 강화이든 일반 수용자의 의식수준이 변하

면, 기존의 자본논리에 얽매여 있는 대중가요진영도 그 바뀌어진 흐름에 따라 변할 수 밖에 없다. 예

컨데, 서태지의 교실이데아가 그러한 매커니즘을 통해 탄생한 경우다. '노래를 찾는 사람들'등에서 발굴

해낸 민중가요 명곡들이 전 국민에게 불리워진 결과, 상승한 의식에 맞추기 위해 만들어진 노래이다.'

발해를 꿈꾸며' 같은 곡도 마찬가지이다. 국민들 그리고 학생들의 통일에 대한 의식이 높아지자 그에

맞추어나가기의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셈이다. 이런 식으로 상업주의에 찌들은 대중가요를 진보시키

고, 수용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음악을 만들어 준다는 막중한 역할을 떠맡기 위해서는 민중가요의 중심

이 제도권 밖, 독자적인 유통구조(자본가의 손길이 뻗치지 않는)내에 두어져야 한다.} (이영미).

이에대해 김보성씨는 {원론적으로 정칙화 시켜나가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그것보다 중요한것은 사물

도 보는 관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데, 하물며 어떤 현상을 한가지 측면으로 규정한다는 것은 자칫

위험해질 수 있다}고 서두를 열었다. {자본주의가 갖고있는 기본적인 속성,모든 것을 상품화시킬 수 있

다는 점을 우리가 규정하지 않는다면, 민중가요다 아니다를 나누는 절대적인 기준으로 자본주의 유통

구조를 드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 ( 김보성).

{자본주의 유통구조는 상당히 중요하다. 민중가요와 노래운동은 의식적인 운동이다. 그리고 그것은 대

중들이 집단적으로 모여서 역사적인 목표를 가지고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민중가요 성격이라고 하는

것은 과연 그 이전에 지배문화가 어떠한 성격을 가지고 있고, 무엇이 문제이기 때문에 새로운 문화를

만들려고 했는가를 먼저 생각해봐야 한다. 만일 대중가요의 문제점이 삶의 진실을 드러내지 않는다거

나 혹은 돈만 밝히고 노래를 지었기 때문이다라는 이런 정도의 개인의 도덕성이나 윤리성의 문제는

아니다. 다시말해 가요의 문제는 노래 하나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노래집단 전체의 문제이다. 따라서

상업성에 대한 최대의 저항체로서 공동체적 기반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러한 공동체적 기반의 하나로

써, 대학노래패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영미)

{이제 자본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곳은 없다.이것은 하나의 현실이다. 문제는 여기에 얼마나 적극적

으로 대처하는가이지, 그것을 부인하는 사고는 이제 소용이 없다. 바야흐로 21세기이다. 21세기에는 문

화가 좀 더 빨리 퍼질 것이다. 전 세계에서 고유음악을 유지하는 몇 안되는 우리 고유가락을 맞춰서

새로운 유형을 창출해 나가는게 중요하다. 연구작업자쳬를 좀더 프로적으로 해야한다. 나는 진보적인

대중음악층을 하나 만들고 싶다. 천지인의 락이나 노래마을의 포크까지 포함하며, 노찾사와 같은 부류

가 그중심에 서고, 끊임없는 설득과 포섭을 통해서 불러낼 것이다. 아마 새로운 형태의 문화운동이라고

볼 수 있다.} (김보성)

{한편, 독자적인 유통구조를 확립하기위한 공동체적 기반 구축을 위해 수용자층의 주체적인 교육방안이

필요하다. 그 구체적 방안으로써 대학가노래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앞으로는 학교내에서도 정치적

이슈보다 문화적 이슈가 더 중요해질 것이다. 그 수용층이 늘아나고, 대중들에게 새로운 틀을 제시할

수 도 있어야 한다. 그건 총학생회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총학생회는 문화도구주의의 전형이다.}

(이영미)

{대학 노래패들은 좀 더 댜양한 활동 방식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훨씬 과감한 사고가 필요하다. 노래

패가 단순한 공연 써클이어서는 안된다. 생활속의 활동을 강화시켜 나아가야 한다.}(김보성)

{2-3년 주기의 짧은 능력으로는 아래에서의 검증이 필요하다. 과 노래패는 단대 노래패를 쫓아가고, 단

대 노래패는 중앙노래패를 쫓아가는 그런 현상아래에서는 다양한 활동 방식을 가질 수 없다.} (이영미)

이쯤에서, 두 사람은 {새로운 민중문화 조직이 필요하다}는데 합의를 한 셈이 되었다. 또 한편, {대학

노래패 내에서 벌어지는 고학번과 저학번 사이의 이견 대립은 후배학번들이 확고한 새로운 논리를 가

지고 설득해야 된다} (이영미)씨의 이야기가 있었다. 이어서 {그러니까 아마도 풀무원같은 것이다. 풀무

원은 대중스스로가 먹으려 하는 확산과 기타 생활 운동 조직이 늘어가고 있는데 힘을 얻어 새로운 레

이블을 만들었듯이 지금 우리도 그와 같이 민중가요 진영을 무공해로 일구는 동시에, 시장구도로 나아

가야 한다. 그러니까 밑바닥 부터 깨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이영미)의 견해가 있었다.

이상의 포럼을 통해 민중가요의 본질에 대한 이해와 그 나아갈 방향에 대한 폭넓은 논의가 확

산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